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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반짝2010/05/20 18:21


 00.
 와, 날씨 끝난다. 진짜, 대박. 바람만 좀 솔솔 불었다면 완전 나의 날인데, 바람이 별로 불지가 않네. 차 렌트해서 어디로든 떠나고 싶지만, 도로 주행하다가 한 손으로 턴을 하는 나를 보고 강사님과 대판 싸웠다가 떨어진 나로서는 불가능한 이야기. 운전강사 15년만에 한손으로 턴하는 여자는 처음본다며, 더 이상 싸우기 전에 한대 피고 급 화해했지만 결국 나는 떨어졌지. 차도 없고 유지할 돈도 없고, 차가 있으면 편하긴 하지만 꼭 필요한 건 아니라는 나의 생각에 아직도 운전 면허증은 따지 못했으나 -근데 대체 스무살만 넘으면 운전 면허증을 따라는 건 대체 왜 그러는거야? 난 이해가 안 가. 이걸로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본인이 필요 없다는데 굳이 강요하는건 뭐람. 내가 살을 뺐으니까 너도 빼, 이런 심리인가? 택시비가 아깝다고는 하는데, 차가 있어서 나갈 보험비랑 기름값보다는 싸잖아. 운전 면허증 따라고 강요하지말아요.........

 01.
 뜨거운 감자 노래 이번에 대박. 가사도 멜로디도 왜 이렇게 좋은거야. 사랑한다는 말이 아니라 낭만적인 말로 준비한게 오백가지가 있대. 어쩜 이리 귀여운거야. 결혼하면 남자들이 다 귀여워지나...................아니, 정정하자. 귀여워지는 남자들도 있어. 예전에 어느 댓글에서 유부남이 멋진 이유는 아내들이 때빼고 광내고 혹독하게 스킬 숙련도를 쌓았기 때문이라는데 그 말에 동..........감했어. 어느정도는. 내가 1박 2일에서 누가 제일 좋냐라고 술자리에서 질문 받았는데 내가 김C라고 했더니 다들 경악했었음. 아니, 대체 왜?! 라는 반응. 내 대답은 아방한데 섹시해, 순간 술자리에는 침묵이 흘렀고, 나는 그 틈에 빈 잔에 소주들을 꽉꽉 눌러 채웠지. 김C 섹시해, 진짜로. 달관한 듯한 표정이며 기다란 손가락이며 툭 튀어나온 광대뼈도 그렇고, 결코 잘생긴 얼굴이 아닌데 이목구비가 어우러져서 주는 느낌이 참말로 사람(이라 쓰고 나라고 읽는다)을 환장하게 한달까.

 02.
 내 취향을 보고 언니들은 아줌마 취향이라고 하지. 꼭 이상하게 아저씨만 좋아한다고. 얼굴말고 몸을 본다고. 결혼한 자기보다 더 아줌마 같다고. 너와 통화하면 마치 애 셋은 낳은 친구와 통화하는 것 같다고. 근데 언니, 나 이래뵈도 어디가서 내 나이 말하면 먹어준다고. 어린 게 벼슬이냐고 하는데 -난 잘 모르겠지만, 왜냐면 내 주변엔 소위 말하는 '꺾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빼어난 외모와 기럭지를 자랑하는 언니들이 많아서. 그 언니들이랑 같이 다니면 나이는 개뿔, 이쁜게 벼슬이라는 생각이 분명해짐. 여자들은 자기보다 예쁜 여자랑 안 다닌다고 하지만, 나랑 그 언니들은 갭이 엄청난 걸. 일반 평민이랑 준 연예인 급이랑 비교가 될리가 없잖아. 성격이 더럽냐면 성격도 좋아. 그러니까 난 가만히 후광을 받아서 떨어지는 콩고물로 연명하는게 훨씬 현명하단 말씀.

 03.
 예전에 나한테 작업걸던 놈이 생각난다. 예쁜 애들 사이에서 내가 최 하위면 못해도 너도 B+급 이상은 된다는 말. 그러고보니 넌 대체 뭘 하고 다니길래 그렇게 연예인급으로 예쁜 언니들이랑 다니며, 게다가 그렇게 친하냐는 질문을 정말 허벌나게 들었었는데. 지 쌍판은 생각 안하고 소개 시켜달라는 설레발도 많이 봤는데, 그럴 때마다 난 거울 보고 다시 얘기하자고 했지. 나중에는 그 말도 귀찮아서 그냥 조용히 거울을 꺼내주곤 했어. 그러면 술자리는 빵 터지곤 했지.

 04.
 생각해보니, 난 술은 잘 못마시는 주제에 술자리는 꽤 많이 갔네. 술보다는 술자리의 분위기가 좋아서 간건데. 예전에 사주를 봤는데 나는 원래 말술을 해야하는 체질인데 위장이 고장나서 내가 술을 못 마시니까 주변 사람들을 먹인다고 하더라고. 주변 사람들도 꼭 이상하게 너랑 있으면 말린다고, 열이면 열이 그랬음. 내 페이스에 안 말린건 전 남친. 너무 닮아서 그런가, 헤어진 뒤에 더 생각이 드는건데 그 사람 꼭 좋은 여자를 만나서 안정감을 찾았으면 좋겠어. 내가 그 사람에게 받았던 것 처럼, 같이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확실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그런 여자. 그 사람이 말했던 것처럼 자식을 낳고 서로 키우면서 제대로 된 가치관을 키워주면서, 여자 아이면 유모차도 끌고 산책을 하고 남자 아이면 어디가서 절대 맞고 다니지 않도록 강하게 키우고 하는 그런 날이 오길 바람. 레알 착해졌네, 나.

 05.
 이번 연애가 끝난 후로 내 결심은 필에 흔들리지 말 것. 치기 어린 순간의 선택은 피할 것. 그리고 편한 사람이 이상형으로 굳어졌다. 연애가 끝나면 배우는게 참 많아. 다른 일보다 연애에서 배우는게 참 많은거 같아. 쩝. 아, 배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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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파니. 파니.